이스라엘 고별 방문한 메르켈... "독일은 홀로코스트 후 약속 지킬 것"

입력
2021.10.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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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피해자 추모 박물관도 방문
베네트 총리 "메르켈은 도덕적 나침반"
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 필요성도 주장

10일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10일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16년 만의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고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이후 독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메르켈은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안보가 모든 독일 정부의 중심이고 중요한 이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총리 자리에 오른 후 메르켈은 이번 방문까지 포함해 총 8번 이스라엘을 찾았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이스라엘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팔레스타인과 ‘두 국가 해법’ 등 일부 이슈에 대해선 이견도 있었지만, 메르켈 총리 역시 재임 기간동안 이스라엘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했다.

같은날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도 참석한 메르켈은 “홀로코스트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독일이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 많은 부분 기여한 역사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일정에는 600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박물관 '야드 바솀' 방문도 포함돼 있다.

베네트 총리도 재임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한 메르켈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의 갈등에 관해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는데,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있어 수년간 유럽대륙 전체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높이 샀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즉각 재개돼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런 조치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면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게 될 것이란 것이다. 메르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을 압박해 협상 재개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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