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굴의 계절…통영굴수협 21일 첫 햇굴 위판

입력
2021.10.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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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 70% 차지…영양·위생 만점 '무결점'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생산

통영굴수협 공판장에는 남해안 청정 바다목장에서 건져 올린 생굴이 몰려든다. 이곳에서 경매를 마친 생굴은 냉장차에 실려 서울 등 대도시로 팔려 나간다. 통영굴수협 제공

통영굴수협 공판장에는 남해안 청정 바다목장에서 건져 올린 생굴이 몰려든다. 이곳에서 경매를 마친 생굴은 냉장차에 실려 서울 등 대도시로 팔려 나간다. 통영굴수협 제공

남해안 청정바다에서 자란 영양 만점의 생굴이 이달 말 전국 식탁을 찾아간다. 국내 유일 굴생산 수산조합이 있는 경남 통영 어민들이 햇굴 출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영굴수하식수협(굴수협)은 오는 21일 풍어제와 함께 2021년산 햇굴 초매식(初賣式)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통영을 중심으로 거제·고성·전남 여수 등 남해안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양식 굴 산지다.

통영굴수협은 "생굴과 바닷물에 대한 모니터링,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검사실에서 어장과 굴을 까는 박신장 등에 대한 위생검사 결과 식중독균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21일부터 햇굴 위판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첫 위판에는 50~60톤의 생굴이 나와 위판가는 10㎏들이 한 박스에 성수기보다 다소 낮은 6만~7만 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굴수협은 예상했다. 정삼근 통영굴수협 유통판매과장은 "올해 생굴 작황은 평년 대비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만도 및 각성장이 다소 부진했다"며 "그러나 태풍으로 인한 개체탈락 및 자연폐사가 적어 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은 굴양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겨울에도 바닷물 온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고, 크고 작은 섬들이 먼 바다에서 들이치는 큰 파도를 막아 준다. 또 밀물과 썰물의 차도 크지 않아 바닷물 속에 굴을 매달아 키우기 적합하다.

지홍태 통영굴수협조합장은 “통영굴은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오염원 차단을 위한 위생관리 안전망과 매일 어장과 박신장, 위판장 등에 대한 철저한 위생검사를 거쳐 식중독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무결점’ 굴만 위판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한미패류위생협정에 따라 1974년 국내 최초로 지정한 한산만 등 7개 해역(3만4,385㏊)에 대해 2~4년 주기로 전문가들이 직접 위생점검을 벌이고 있다.

통영굴수협은 지난해 생굴 1만1,700여 톤을 위판해 1,000억 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생굴은 주로 세척작업을 거쳐 알굴 형태로 위판용기에 담겨 통영굴수협 위판장에서 중도매인들의 손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지만, 냉동 굴, 마른 굴, 훈제 굴, 굴 통조림 등 생굴을 가공해 유통기한을 늘린 굴 식품도 인기를 끈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생굴, 냉동굴 수출량도 상당하다.

통영=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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