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미중 갈등 격화 와중에 마주앉는 설리번-양제츠, 관계 개선 전기 될까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향해 한발 다가서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던 갈등 해소의 단초를 마련하면서다. 양국 정상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대만 군사 위협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 미중관계에 반전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백악관은 5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양 정치국원을 만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9일 전화 통화 관련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중 간 경쟁을 계속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화춘잉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6일 스위스 회담이 미중 정상 통화 결과라고 확인한 뒤 “양측은 미중 관계 및 관련 사안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양국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첫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당시에는 설리번-양제츠에 더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7개월 만에야 다시 협의를 재개하는 것이다.
지난달 9일 미중 정상 통화 후 성과도 있었다. 미 법무부의 기소 연기 결정으로 캐나다에 구금돼 있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중국으로 귀환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양국 관계 주변 상황은 험악한 편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 149대를 보내 군사 위협을 이어갔다. 화 대변인은 4일 “미국은 대만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며 “대만 독립을 꾸미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5일 “대만이 중국에 함락된다면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미국은 4일 통상정책 책임자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앞세워 강경한 대(對)중국 통상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이행 촉구를 넘어 중국의 정부 차원 통상 개입을 저지하겠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게다가 이달 30,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불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조기 개최도 일단 물 건너간 상황이다. 설리번-양제츠 회담 이후 추가 고위급 회담을 거쳐야 정상회담 분위기가 익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