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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번째 쏜 미사일 정체는… 김정은 언급한 '극초음속 활공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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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올 들어 여섯 번째로 쏘아 올린 미사일의 정체는 아직 미스터리다. 합동참모본부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을 뿐이다. 한미 감시자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파악했는데도, 순항ㆍ탄도미사일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속도와 고도, 비행궤적 등 정확한 제원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여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사 후 대기권 밖으로 날아갔다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떨어지는 탄도미사일 특성과 수평 궤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의 특징이 모두 포착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심지어 이날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도 바다(동해상)나 육지로 특정하지 않고 ‘동쪽’이라고만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새로운 유형의 북한 미사일을 일단 ‘극초음속 활공체(HGV)’로 추정한다. 이 발사체가 탄도ㆍ순항미사일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HGV는 일정 고도에 이를 때까지 탄도미사일처럼 곡선 궤도로 날다가, 정점에서 탄두를 실은 활공체가 로켓추진체로부터 분리되면 순항미사일같이 수평 비행을 한다. 즉 상승 시에는 탄도미사일, 하강할 때는 순항미사일의 ‘양면성’을 보이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8차 당대회에서 “신형탄도로켓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탄두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극초음속 활공체 가능성을 거론하는 근거로 꼽힌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음속 5배(마하 5ㆍ시속 6,12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데다, 저고도로 날면서 복잡한 궤적을 그려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다.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이다. 개발에 성공한 국가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불과하다.
북한은 올해 감행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꾸준히 군사력의 기술적 진보를 과시하고 있다. 앞서 11, 12일 소형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15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평가받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열차에서 발사하며 기동성을 뽐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은 마하 5가 되지 않는 느린 속도로 비행해 비행체의 기본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첫 단계 시험으로 보인다”며 “통상 2발을 쏘는 북한이 한 발만 발사한 것은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 미군기지에서 출격한 미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오전 강원 춘천과 경기 북부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는 경기 오산 상공에서 각각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이 신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당시엔 양국이 탐지에 실패해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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