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화천대유 관여 안해... 거취? 내 잘못 말해달라"

입력
2021.09.26 14:33
수정
2021.09.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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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병채씨, 28억 실수령 확인
국민의힘 오후 긴급 최고위 소집
대선주자들도 제명 등 징계 촉구

곽상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곽상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 참석해 동료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아들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를 사실상 시인하면서 “회사(화천대유)가 실정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탈당ㆍ제명 요구에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곽 의원은 2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의 퇴직금 논란과 관련,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자기들 실정에 따라 (퇴직금 지급을) 해놓은 것”이라며 본인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나는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에 동의했다”면서 “수사를 안 받겠다는 사람이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곽 의원의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직했다. 곽씨는 회사를 떠나면서 퇴직금 및 성과급, 위로급 등 명목으로 50억 원가량을 수령했는데, 정치권에선 화천대유에 직접 투자한 곽 의원이 아들을 통해 배당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 곽 의원이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아들 병채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쯤 제 계좌로 받았다”며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화천대유에 관여하지 않으려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면서 “제가 출자를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관련됐다면 이 지사 측에서 벌써 이야기하지 않았겠나. 없으니까 안 나온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당내 징계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선 “지금은 이 지사와 싸워야 할 때”라며 “제가 잘못한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곽 의원 거취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제명 등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선주자들도 결단을 촉구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대해 결단하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 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고 썼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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