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도입한 日 식품 수입규제 풀었다

입력
2021.09.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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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유지하는 한국 등에 대한 압박 커질듯

2012년 일본 도쿄 심바시역 앞에서 열리고 있는 후쿠시마산 농산물 직거래장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일본 도쿄 심바시역 앞에서 열리고 있는 후쿠시마산 농산물 직거래장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도입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모두 풀었다. 아직 해당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2일 미국 정부가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적용해온 자국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전면 철폐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현(縣) 단위로 적용된 미국의 수입금지 대상 지역으로는 후쿠시마 등 14개 현이 남아 있었다.

미국 정부의 수입 규제 전면 철폐로 후쿠시마산 쌀과 미야기, 이와테 등 사고 주변 지역 농산물을 포함해 총 100개 품목의 미국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은 홍콩, 중국에 이어 일본의 제3위 농림수산물ㆍ식품 수출 대상국이다. 일본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농림수산물ㆍ식품은 1,188억 엔(약 1조3,000억 원)어치였고, 이중 쌀이 약 5억6,000만엔을 차지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55곳에 달했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국가ㆍ지역은 미국이 빠지면서 14곳으로 줄게 됐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수입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중국, 대만 등을 상대로 철폐 요구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 철폐가 다른 국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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