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의원들 "이낙연이 본선 필승 후보" 지지 선언

입력
2021.09.16 13:30
수정
2021.09.16 17: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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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선 앞서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지지
'반이재명' 시각에 "누구 배척하는 것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15일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간 여권 대선후보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지 선언이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들은 "특정 후보를 반대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후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가 ①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것이고 ②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가장 적임자이자 ③국난 극복에 가장 필요한 민주적·신뢰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민주당 경선이 보다 역동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지지 선언을 한 배경으로 들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지사가 생산적이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면서 (민주당을 향한 지지가) 더 확장되고 고양돼야 한다"며 "한 쪽으로 쏠려서 내부의 생산적인 경쟁과 미래 비전에 대한 논쟁이 수그러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현재까지 누적득표율 '과반'을 얻고 있는 이 지사의 '대세론'을 견제한 발언이다.

다만 지지 선언이 '이재명 비토'를 위한 게 아니라고 했다. 홍 의원은 "가치, 노선, 리더십 등을 종합해서 선택한 것이지, 특정 후보를 반대하기 위함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홍영표 의원은 설훈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다른 의원들의 추가 지지 선언 여부에는 "함께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호남 등 향후 경선에 미칠 변수되나

이들은 그간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그간 검찰·언론개혁 등을 소재로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이 전 대표를 측면 지원해왔다. 때문에 이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 오는 25, 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줘 경선판을 뒤흔들 요인이 될 것으로 이 전 대표 측은 기대한다. 이 전 대표를 향한 공격 포인트 중 하나인 '부족한 개혁성'을 메워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당내 친문계 의원들과 지지층이 상당히 분화한 데다 1차 슈퍼위크까지 이 지사 대세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국면을 뒤흔들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장동 의혹' 둘러싼 명낙 공방 가열 조짐

민주당 텃밭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몇 사람이 수천억 원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면 그게 어떻게 공영개발이냐"라며 "100%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결국 어떻게 되었느냐.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캠프 좌장 역할을 맡은 5선 의원(설훈)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며 "네거티브를 반복하고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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