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표' 무효처리, 與 경선 변수로… 이재명 51.41%→53.70%

입력
2021.09.15 18:20
수정
2021.09.15 1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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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득표' 노리는 이재명 상승폭 가장 커?
일부 지지자들 비판에도 선관위 선 긋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득표를 무효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5명의 대선주자들의 득표율은 모두 상향 조정됐지만,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득표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과반 득표에 따른 '본선 직행'이라는 목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모두 무효 처리하기로 의결했다.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특별당규 59조를 근거로 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원 전원 일치의견으로 당규에 대한 해석을 확인하고 의결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정 전 총리가 지난 12일 1차 슈퍼위크까지 얻은 2만3,731표(4.27%)는 총 누적투표수 55만5,988표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유효투표수가 53만2,257표로 조정됐고, 분모(유효투표수)가 줄어들면서 5명의 후보들의 누적득표율은 커졌다.

현재 1위 주자인 이 지사(28만5,856표)의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53.70%로 상승했다. 아슬아슬한 과반에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를 뒤쫓는 이낙연 전 대표(17만2,790표)도 31.08%에서 32.46%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이 지사에 비해 작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만3,122표)은 11.35%에서 11.85%로, 박용진 의원(6,963표)은 1.25%에서 1.30%로, 김두관 의원(3,526표)은 0.63%에서 0.66%로 각각 조정됐다.

향후 경선의 관전포인트인 '과반 득표'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리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누적득표율 상승폭이 2.29%포인트로 가장 큰 이 지사가 득을 본 반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 저지가 급선무인 2위 주자 이 전 대표는 다소 불리해지면서다. 이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2007년 제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중도사퇴한 유시민 후보의 득표를 전체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결선투표제가 없어 득표율에 큰 의미가 없었다는 점에서 2007년 결정을 현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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