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200일에 백신 1차 접종 70% 세계 두 번째...국민 참여 덕분"

입력
2021.09.14 14:05
수정
2021.09.14 14:4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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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韓 백신접종 속도, OECD 최상위권
"방역 잘된 호주·뉴질랜드·일본보다 빨라
백신 유익성 인정한 국민 협조로 가능
10월말 2차 접종률 70% 도달할 듯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고 있어"

13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일 안에 국민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70%까지 도달한 국가는 아이슬란드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면 이번 주 안에 정부가 목표로 밝힌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4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6.2%, 2차 접종률은 39.9%이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만든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등에 따르면 1차 접종률은 OECD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방역이 잘돼 예방접종을 조금 늦게 시작했던 국가가 대표적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일본 이렇게 3개국 정도"라며 "일본 접종률이 63%로 이번 주에 우리나라가 추월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50% 중반대라 이 국가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단시간에 접종률이 상승한 이유로 그는 "여러 가지 이상반응과 관련된 문제가 있음에도 접종의 유익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국민들이 인정하면서 지금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국민들의 참여의식을 꼽았다.

그는 "3, 4월 백신 접종 초기에 여러 이상반응이라든지, 백신과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망 소식이 언론에 과하게 보도되면서 접종 동의율이 60% 정도까지 떨어져 예방접종이 잘 안 되지 않을까 두려움을 주기도 했다"며 "4월부터 잔여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젊은 층의 동참이 늘고, 6월 말까지 1,500만 명 맞히기로 했었는데 1,600만 명이 접종하면서 바람이 확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델타변이 전파력 강해...추석 이후 거리두기 완화 속도 조절해야"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단기간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 체계와 의료진의 헌신도 빠질 수 없다. 이 교수는 "시군마다 보건소 중심으로 예방접종 센터를 한두 곳씩 만들고, 일반 의료기관, 의원급,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위탁기관으로 동참해 줬다"며 "예방접종 인프라, 의료진의 헌신, 방역을 담당한 보건소 직원들의 노력, 질병관리청의 백신 공급을 최대한 잘하려는 노력이 맞물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예방접종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0월 중순 또는 10월 말쯤 2차 접종 완료자가 70%에 도달할 것 같다"며 일상 회복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거세지고 있고, 1차 접종자가 늘더라도 유행이 추석을 통해 더 확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거리두기 준수, 마스크 착용, 사람들과 접촉 최소화 등이 이어져야 추석 이후에 안정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어 "델타변이 자체가 너무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청소년층에서 유행이 거세질 수도 있다"며 "추석 이후에도 유행상황에 맞춰 거리두기 완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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