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잡는 매' 추미애 약진... 3위 싸움 불 붙었다

입력
2021.09.12 20:40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기세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냐, 조직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냐.'

1차 슈퍼위크를 지나면서 3부 능선을 넘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의원들의 지지세를 확보한 정 전 총리가 지켜온 3위 자리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계기로 당내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킨 추 전 장관이 차지하면서다.

12일까지 네 차례 순회경선과 1차 슈퍼위크 투표율을 누적 합산한 결과, 추 전 장관은 11.35%로 정 전 총리(4.27%)에 7.08%포인트 앞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 5일 충청 경선에서는 추 전 장관을 0.25%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나, 추 전 장관은 전날 대구·경북(TK) 순회경선에서 역전했다. TK에서 확인된 추 전 장관의 상승세는 강원 경선과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추 전 장관이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이 있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재임 시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윤 갈등'을 다시 거론해왔고, 당 강성 지지층들이 '윤석열 잡는 매'를 자처한 추 전 장관에 호응하며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이 이날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윤석열이 우습게 본 세상, 추미애가 지켜내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대구 달성군이 고향인 추 전 장관이 TK 경선에서 권리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도 약진의 배경이 됐다. 그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경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 지방선거 등 향후 정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추 전 장관의 기세가 1, 2위 주자들에게 위협할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음 순회경선지역은 정 전 총리의 홈그라운드인 광주·전남(25일)과 전북(26일)이라는 점에서다. 정 전 총리는 충청 등에서 당초 목표였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한 만큼 고향인 호남에서 조직력을 앞세워 반등 기회를 찾고 있다.

전날 TK 경선에서부터 4위로 내려 앉은 정 전 총리는 호남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거워졌다. 그는 전날 TK 경선 결과와 관련해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들(이재명 경기지사와 추 전 장관)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우리에게는 지지율이 올라갈 안정적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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