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세균 제치고 '빅3'로... 고발사주 의혹이 호재?

입력
2021.09.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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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선에서 14.8%로 3위??
누적 득표율도 정세균 2%P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 도약에 성공했다. 경선 초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빅3’로 불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꿩(윤석열) 잡는 매’를 자처한 추 전 장관의 주목도가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11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순회 경선에서 14.84%의 득표율로 이 지사(51.12%), 이 전 대표(27.9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 전 총리는 3.60%를 득표해 일단 4위로 밀려났다.

지난 4, 5일 실시된 충청 경선에서는 정 전 총리(7.05%)가 추 전 장관(6.81%)보다 우위였다. 11일 대구ㆍ경북 경선에선 추 전 장관이 정 전 총리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세 차례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선 추 전 장관(8.69%)이 정 전 총리(6.24%)를 2%포인트 이상 앞서게 됐다.

역전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추 전 장관이 대구 달성군 출신이라 ‘홈그라운드’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많다. 추 전 장관은 11일 정견 발표에서 자신을 ‘대구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을 계기로 ‘강성’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추 전 장관의 몸값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 실제 이날 당심(黨心)을 반영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추 전 장관은 15.48%를 기록하며, 정 전 총리(3.13%)를 압도했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 측은 경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현역 국회의원의 도움 없이 온라인 당원을 중심으로 ‘고공’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조직력보다는 인지도가 영향을 주는 1차 선거인단(64만여명) 투표에서 더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재인 지지층 내에서 ‘2위는 추미애’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선거인단에는 개혁 성향의 열린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추정돼 추 전 장관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구·경북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향 대구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 더욱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선거 결과의 의미를 축소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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