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갤워치·에어팟 사는 게 맞나" 갑론을박

입력
2021.09.09 17:00
최신 전자제품 구매 마케팅 짠 편의점들 
갤럭시워치4·애플 에어팟 프로 구매 인증 글도
편의점 현장 구매 아닌 카탈로그 판매로 구매
"자영업자 대신 대기업이 혜택받나" 비판도

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공식 사용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편의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으로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살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해 구매할 수 있는 전자제품을 늘리고 있는데, 재난지원금 이슈와 맞물리면서 최신 스마트폰 관련 기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실제 구매가 가능할 경우 "편의점 업계가 기가 막힌 전략을 짰다"는 긍정 반응이 나왔다. 반면 일부는 재난지원금에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돕자는 취지도 담겨 있는데 고가의 전자제품을 편의점에서 사는것은 이와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재난지원금으로 최신 전자 기기를 구매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이마트24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갤럭시 워치 예약을 구매했다"고 올리자 "내 지인도 그렇게 샀는데"란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이마트24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해당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웨어러블 액세서리 판매대에서 갤럭시 워치4를 바로 구매할 수 있고, 택배도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글을 작성한 게시자는 영등포KT점, 신세계영등포제일점, 여의도SK점, 삼청동점, 청담본점, 성수백영점 등 직영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밖에 "이마트24에서 갤럭시 워치 얼마면 살 수 있음?" "재난지원금으로 갤럭시 워치4 사라는 신의 계시다" 등 웨어러블 기기 구매 여부를 묻는 질문도 많았다.


갤워치4, 직영점선 못 사고 가맹점에선 살 수 있어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공개한 삼성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3,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시리즈,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제품 이미지. 뉴스1

그러나 이마트24의 설명은 일부 달랐다. 직영점에선 살 수 없고 가맹점에선 카탈로그 판매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갤럭시 버즈 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3'의 액세서리를 카탈로그 판매 제품에 포함했다.

이마트24 가맹점에서 카탈로그에 나온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 액세서리를 사고 싶다면 현장에서 결제한 뒤 자택이나 사무실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결제를 완료하면 신청한 재난지원금 카드에서 결제 금액만큼 차감된다.

직영점 10곳에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액세서리 판매대에서 실물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다. 다만 재난지원금으로는 살 수 없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영점에서 실제 제품 판매를 시작한 시기에 재난지원금 지급이 맞물려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재난지원금 사용 유도하려는 것 아냐"

애플 에어팟 프로. 애플 제공

편의점 업체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카탈로그를 통한 전자기기 판매를 확대하는 것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을 유도하려는 전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GS25는 최근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생활가전 상품을 60종에서 90여 종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애플 에어팟 프로'와 '삼성 QLED TV' 등으로 대상을 넓히면서 '에어팟 프로를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가 퍼졌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카탈로그 판매는 원래 있던 판매 창구이자 업계가 점차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나를 위한 소비'가 트렌드가 되자 이에 맞춰 애플 에어팟 프로 등 젊은층에 인기 있는 제품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이마트24에서 판매를 시작한 건 맞지만,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는지는 모른다"며 "편의점 판매 자체는 홍보했지만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다고 홍보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거리로 나온 소상공인 어쩌나" 우려는 여전

7월 14일 전강식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 대책 마련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업계의 설명에도 불편한 시선은 상당하다.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돕고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건데, 대기업이 혜택을 보게 돼 재난지원금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지원금이 여러 자영업자들에게 가도록 소비하는 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를 돕는 것 아니냐" "자영업자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하며 호소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혜택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대기업이 이걸 또 이렇게 이용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대해 "편의점 가맹점주도 소상공인이기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면 이들도 혜택을 보게 된다"고 반박했다.


류호 기자
전세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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