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보건장관들 "저개발국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힘쓰자"... 로마 협정 채택

입력
2021.09.07 20:30

6일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공항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하역되고 있다. 미국이 기증한 88만여 회분 물량인데, 세계보건기구 등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이나 빈국들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나이로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선진국들이 싹쓸이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들이 저개발국가에 백신을 좀 더 공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20 보건장관들은 5,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의를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로마 협정’을 채택했다. 11쪽 분량인 협정에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빈국에 대해 경제·보건적 지원을 강화하고, 더 많은 백신을 배분토록 한다’는 합의가 담겼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평등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세계의 한 부분이 백신 사각지대로 남으면, 우리는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의 출현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다. 누구도 백신 캠페인에서 소외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협정에 새롭고 구체적인 경제·금융적 기여 방안은 없다’는 지적이 일자 그는 “다음 달 열리는 G20 재무·보건장관 합동 회의 때 관련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올해 전 세계의 현안 중 하나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빈국 간 백신 접종률 격차 해소가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자국민만을 위해 백신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들에 공급될 물량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개도국 대부분은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해 백신을 제공받는데, 현재까지 할당된 물량은 139개국 2억3,000만 회분에 그친다. 올해 말까지 목표치인 20억 회분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다음 달 30, 31일 로마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사태 대응 및 백신의 공평한 분배, 디지털세 도입, 탈레반에 재점령된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방안 등이 핵심 의제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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