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주자 위해 조용히? 찬물 계속 끼얹을 것"

입력
2021.08.30 07:02
수정
2021.08.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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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조용했더니 후보 뜨던가… 내 정치 할 것"
윤석열과의? 갈등설은 일축… 尹캠프는 강도 높게 비판
"윤희숙 부친 부동산 논란,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with 준스톤' 결선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with 준스톤' 결선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대선주자들과의 신경전으로 비판받는 데 대해 "저는 앞으로 찬물을 계속 끼얹어야 할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대선주자에 대한 비평을 자제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본인 역할을 하겠다며 작심 발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29일 JTBC에 출연해 "당 대표 입장에서 (여권 후보에게) 5%포인트 차로 질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더니 '대표가 프락치 아니냐' '왜 찬물을 끼얹냐'고 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표는 조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2007년 대선과 비교하며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처럼 보수가 우세했던 선거를 생각하고 후보만 우리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침대 축구 비슷하게 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열과 소통 문제없어… 후보와 캠프 문제 철저히 구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대표가 말을 많이 하고 자기 정치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당대표가 자기 정치를 해야죠"라며 "후보는 자기 정치 안 하나. 후보가 뜨려면 대표가 조용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제가 조용했더니 후보가 뜨던가요"라고 반문했다.

대선주자들과 각 캠프 핵심 인사들의 비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캠프를 거론했다. 윤 전 총장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후보와의 설전은 자제하면서도, '대표 탄핵'을 언급한 윤 전 총장 참모들에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갈등설에 대해 "윤 전 총장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 중 윤 전 총장을 비판한 발언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후보에 대한 지적과 후보 캠프의 잘못에 대한 지적은 철저히 구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직후 지방선거 공천이 있다"며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유력한 분들에게 기대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분들의 선택이 옳을지는 내년 6월에 가서 봐야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앞서 공개된 지역 민방 9개사 특별대담에서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을 가서 손을 흔들어도 화답해주는 분들이 있다. 그 강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후보의 행보나 캠프 구성은 이와 다른 모양새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솔직히 아쉽고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로 고충을 겪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로 고충을 겪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 녹취록 공방을 벌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란 사람이 다소 언론 노출이 많고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 저랑 설전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희숙 의원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속된 말로 윤 의원이 돈을 태웠느냐, 자산을 투자했느냐가 첫 번째고, 윤 의원이 거기에 정보를 제공했느냐가 두 번째"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다. 보도 광풍이 지나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실제 사실관계를 갖고 국민도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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