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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불 공항 향하던 IS 테러범 차량에 2차 보복… “민간인 어린이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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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9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K를 겨냥해 추가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과 아프간인 170여 명이 희생된 자살 폭탄 테러(26일)를 감행한 IS-K를 응징하기 위해 27일 보복 공격을 한 지 이틀 만이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 대해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확신한다”고 자평했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프간 경찰은 민간인 어린이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폭탄을 싣고 공항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용의자의 차량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군과 아프간인 대피 작전이 진행 중인 카불 공항을 타깃으로 삼은 IS-K의 2차 테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미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 작전을 감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도 “카불 공항을 겨냥한 IS-K 차량 폭탄 테러 용의자를 대상으로 자기 방어 차원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에도 공격용 무인기(드론)가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 빌 어번 대변인은 “미군은 카불에서 무인 공습을 실시해 카불 공항을 겨냥한 IS-K의 위협을 제거했다”며 “차량에서 발생한 거대한 2차 폭발은 이 차량에 상당히 많은 폭발 물질이 실려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IS-K 측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경찰청장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은 “초기 보고에 따르면 현재로선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며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가 입수해 보도한 영상에는 민가들 사이에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주민들은 이웃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물을 뿌리며 화재 진압을 하기도 했다. 폭격 지점 인근 건물에 별다른 피해가 없고 폭발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정밀 타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IS-K 집결지인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주(州)를 타격한 27일 공습과 관련해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추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군과 무고한 시민을 공격한 테러 집단을 이미 쫓고 있다”고도 했는데, 실제로 하루 만에 2차 공습을 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24~36시간 내 (IS-K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역시 보안 경보를 다시 발령해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테러)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 인근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은 즉시 공항을 떠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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