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성추행 피해 해군 부사관 사망'에 격노… "엄정수사하라"

입력
2021.08.13 11:48
수정
2021.08.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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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32) 사망사고와 관련해 격노하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5월 공군 여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문 대통령이 ‘엄정조치’ ‘병영개혁’을 지시했지만 3개월만에 유사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다만 서욱 국방부 장관 등 책임자에 대한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을 보고 받고, 공군에 이어 유사한 사고가 거듭된 것에 대해 격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감정까지 자세히 묘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고 지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상관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해군 여군 부사관은 지난 1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5월 성추행 피해를 당했지만 3개월 이후에야 부대 지휘관에 공식 보고됐고, 그동안 가해자ㆍ피해자 분리 등 후속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공군 여중사 사건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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