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가 개 본능 억제?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된 강아지 3남매

입력
2021.08.08 13:12
[가족이 되어주세요] <301> 1개월가량 된 모원이(암컷), 모투(수컷), 모뜨(수컷)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투(왼쪽부터), 모뜨, 모원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달 초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경기 양주시의 한 주택에서 많은 개가 길러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좁은 집에는 홀로 사는 할머니 한 분과 40마리가 넘는 개가 있었는데요. 집 안은 악취 속 치우지 못한 배설물이 널려 있었고 대부분의 시설도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40여 마리의 개들은 비슷한 외모였습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처음에는 개 두 마리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지인이 "굳이 중성화 수술을 해서 개들의 본능을 억제하지 말라"고 설득,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개들의 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늘어났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할머니는 추가 번식을 막을 수 없게 됐다고 합니다. 사육 환경이 열악해지며 개들도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경기 양주시의 한 할머니는 처음에는 개 두 마리를 길렀지만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아 40마리로 불어났다. 개들의 외모가 다 비슷하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우선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들을 먼저 데려와 새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또 남아 있는 모든 개의 1차 예방접종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 번식을 막기 위해 수컷 개들의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엄마 개 '모네'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온 이후 새끼 세 마리를 낳았습니다. 사람과 제대로 교감하면서 살지 못해서인지 모네는 겁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새끼들을 살뜰히 보살핀 덕분에 삼 남매 모원이(암컷), 모투(수컷), 모뜨(수컷)는 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엄마개 모네가 삼 남매를 돌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모네와 달리 삼 남매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습니다. 모원이는 꼬리를 계속 살랑살랑 흔들며 사람에게 다가오고 싶어하고, 모투는 순둥이 잠꾸러기라고 해요. 모뜨는 낑낑거리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 하고 어리광을 잘 부린다고 합니다.

활동가 이민주씨는 "삼 남매는 이제 막 눈을 떴다. 이들이 만나본 세상은 아직 어미 품과 온센터의 견사 한 켠이다"라며 "이들이 앞으로 보호소가 세상 전부가 아닌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반려견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삼 남매. 동물자유연대 제공

삼 남매는 입양이 확정되더라도 2개월이 지난 이후 성장속도와 건강상태에 따라서 입양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보호소가 아닌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면 더욱 빨리 사람과 사는 데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삼 남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모원이(왼쪽부터), 모투, 모뜨. 동물자유연대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를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7310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가족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