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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쿠시마' 후폭풍… 與野 모두 "공부해라" 맹폭

입력
2021.08.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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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여야가 모두 윤 전 총장의 '함량 미달'을 지적하며 "공부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경악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망언에서 일본 극우세력 수석대변인의 모습을 본다"며 "이쯤 하면 됐다. 더 지켜보기 어렵다. 제대로 공부하셔서 제대로 된 정책과 입장을 준비하고 국민 앞에 나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대체 윤씨는 2011년 한 해 동안 어디에 계셨느냐.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것은 마치 그 해에 혼자만 무인도에 들어가셨던 것만 같은, 상식 밖의 말씀"이라며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한 비판을 정치상품으로 삼기 전에 그 정책이 어떻게 등장하게 됐는지 공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주장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일본 총리 얘긴 줄로 알았다"며 "수신도 제가도 안 되는 분이 나라를 경영하시겠다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자신의 지적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셀프 디스, 이쯤하면 자해가 아니라 국민모독"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경쟁자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그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향해 "한 분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하고, 대변인 해설이 붙고,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댄다"며 "준비가 안 되셨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셔서 준비가 된 후 다시 나오라"고 일갈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등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 의제가 윤 전 총장 생각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울산·경남은 세계적으로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고, 원전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문제의 후쿠시마 발언을 꺼냈다.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기사는 돌연 삭제돼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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