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얀마 망명정부 고위급 첫 공개 접촉... "민주주의 회복 방안 논의"

입력
2021.08.05 09:10
셔먼 부장관,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과 통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외교부 제공


미국이 미얀마 망명정부 측과 접촉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국과 미얀마 망명정부간 공개된 첫 접촉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이날 진 마 아웅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NUG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따르는 망명 정부로 지난 4월 출범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사람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원 등 버마(미얀마)를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리려는 계속되는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또 “버마에서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려는 노력과 버마 국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미얀마 군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얀마는 그동안 이웃국가들과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공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지 못해 왔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미얀마 군부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미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종식하도록 촉구하는 공동 행동을 취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아세안이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을 미얀마 특사로 임명한 것을 환영하면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이들이 석방되고 민주주의의 길을 회복하도록” 미얀마를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주유엔 미얀마 대사의 신변 보호 강화에도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캬우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가 “군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경찰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나를 위한 보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무부 역시 “캬우 대사에 위협이 있었고 우리가 보호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캬우 대사는 쿠데타 직후 군부가 미얀마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극렬히 저항해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됐지만 유엔은 여전히 그를 정당한 사절로 인정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