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더 로드' 강렬한 포문…지진희의 '끝까지 간다'

입력
2021.08.05 08:57

지진희의 부성애 연기, 시청자들 몰입감 최고조
원작은 日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1의 비극'

'더 로드: 1의 비극'이 첫 포문을 열었다. tvN '더 로드: 1의 비극' 캡처

'더 로드: 1의 비극'이 첫 포문을 열었다. tvN '더 로드: 1의 비극' 캡처

'더 로드' 배우들의 호연과 여름밤을 서늘하게 수 놓을 장르물이 만나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지진희와 천호진, 두 배우의 대립이 극 초반의 긴장감을 자아내면서 흡입력을 선사한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이하 '더 로드')는 특종 보도를 앞두고 아들을 유괴 당한 백수현(지진희), 서은수(윤세아) 부부와 더욱 높은 곳을 욕망하는 차서영(김혜은), 모든 일에 있어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서기태(천호진)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았다.

먼저 강렬한 오프닝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앵커 백수현은 돌연 총구를 장인어른 서기태에게 돌렸다. 백수현은 "끝까지 갑니다"라며 날카로운 눈을 빛냈고 서기태는 "너무 자신하지 마라.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답해 팽팽한 대립의 시작을 알렸다.

거대한 정경유착 보도를 앞둔 백수현은 윗선의 압박을 받았지만 "가장 위험한 언론인이 되겠다"면서 끝내 신념을 지켰다. 그의 가장 가까운 측근인 국장 역시 백수현을 속이면서 수상한 기류를 자아냈고 후배 앵커인 차서영도 백수현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기태도 사위인 백수현을 오롯이 신뢰하지 않았다.

극 말미 아들이 유괴되는 비극이 시작되면서 이와 얽힌 사람들이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됐다. 백수현과 서은수는 아들의 시체를 찾았다는 말에 오열했다. 하지만 경찰이 찾아낸 시체는 차서영(김혜은)의 아들이었고 백연우의 아들은 서기태의 집에서 자고 있었다는 반전이 이어졌다. 모든 인물이 각자만의 진실을 숨긴 채 태연하게 행동해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이 모인다.

베테랑의 향연, 시청자들의 기대 충족

작품의 주 관전 포인트인 베테랑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가장 먼저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진희 윤세아 김혜은 천호진이 각 인물의 심연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가장 먼저 지진희의 호연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아들을 잃고 혼란에 빠진 아버지의 부성애와 소신을 잃지 않는 앵커 두 면모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또 지진희와 대립하는 천호진의 낯선 얼굴도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 천호진은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거대한 재벌가 제강그룹 회장으로 분해 묵직한 악역으로서 이야기의 중심을 잡았다.

일본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일본 특유의 정서는 깔끔하게 지워지고 한국적인 색채를 입었다. 앞서 메가폰을 맡은 김노원 PD는 인물의 진실에 집중하며 절실한 이야기를 재배치했다면서 연출적 고심을 밝힌 바 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더 로드' 1회 시청률은 기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간 떨어지는 동거' 마지막 회 시청률 4.0%보다 소폭 하락한 기록이다. 다만 아직까지 반등의 기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청률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 로드'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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