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높았다... 남자탁구 중국에 0-3 완패

입력
2021.08.04 17:04
수정
2021.08.04 17: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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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3위 나선 중국에 막혀?
동메달 결정전 '유종의 미' 거둘까

정영식(왼쪽)과 이상수가 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준결승 1경기에서 중국의 쉬신, 마롱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정영식(왼쪽)과 이상수가 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준결승 1경기에서 중국의 쉬신, 마롱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중국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수(31·삼성생명·22위)와 정영식(29·13위), 장우진(26·이상 미래에셋·12위)은 4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0-3 완패했다. 슬로베니아와 브라질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세계랭킹 1, 2, 3위가 나선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이날 이상수, 정영식이 1경기 복식 주자로 나서 중국의 쉬신(31·2위)과 마롱(33·3위)에 맞섰으나 세트스코어 0-3(5-11 5-11 8-11)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오상은 대표팀 감독은 계속해서 합을 맞춰 온 이상수와 정영식의 호흡을 기대했지만, 쉬신과 마롱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렸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 1승25패를 의식한 듯, 조급한 플레이로 잇달아 범실을 범했다.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이 2경기 단식에서 반격에 나섰다. 장우진은 판젠동(24·1위)을 맞아 1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2세트 초반 날카로운 드라이브와 상대 범실을 묶어 0-5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세계 1위 판젠동은 침착했다. 장우진은 성급하게 공격에 나서며 연이어 범실을 범했고 9-11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장우진은 9-10에서 듀스를 만들며 14-14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판젠동에서 밀리며 세트스코어 0-3(7-11 9-11 14-16)으로 2경기까지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맏형' 이상수가 3경기 단식 주자로 나섰다. 이상수는 3경기 단식에서 마롱을 상대로 두 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3세트를 11-9로 이기며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중국을 상대로 가져온 첫 번째 세트였다. 분위기를 탄 이상수는 4세트 13-13 듀스에서 상대 몸쪽을 정확히 겨냥한 백핸드와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로 연속 2득점하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이상수는 경기 초반 1-3으로 앞서갔지만 마롱이 연속 6득점으로 기세를 가져갔고, 결국 세트스코어 2-3(9-11 8-11 11-9 15-13 6-11)으로 석패했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은 6일 동메달을 걸고 일본과 독일의 4강전 패자와 마지막 3·4위전을 치른다. 남자탁구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12년 런던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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