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서울은 MZ시티'

입력
2021.08.04 16: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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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거주 MZ세대 343만여 명
경제활동 참가율 67.2%...베이비부머 추월
이직·여가 선호 높고, 결혼·출산엔 부정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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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 인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를 MZ세대가 앞지르며 사회 주류 세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경제활동 참가율에서도 MZ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4일 서울서베이와 주민등록인구 자료를 이용해 MZ세대의 특징과 경제활동, 사회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이번 조사 대상은 1980~2004년생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와 청년 관련 시 정책 수립 차원에서 이뤄졌다. MZ세대 규모가 구체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 중인 MZ세대는 지난해 기준 343만1,823명을 기록했다. 전체 서울인구의 35.5%에 달하는, 가장 큰 비율이다. 이어 X세대(1964~1979년생)는 244만9,064명(25.3%),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129만3,084명(13.4%)으로 뒤따랐다.

경제활동에서도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능가했다. 지난해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66.3%)를 앞섰다. 서울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MZ세대의 경제활동 인구 편입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M세대는 사무종사자(47.2%), 전문가(11.5%) 등 화이트칼라 직업을 주로 갖고 있었으며, Z세대 대부분은 학생(72.6%)이었다.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 MZ세대는 이직과 여가시간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겠다’에 MZ세대는 10점 만점에 7.14점을 줬다. 서울시민 전체 평균은 6.67점이다. 또 ‘수입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에도 MZ세대는 6.7점을 줘 서울시민 전체 평균(6.36점)을 앞질렀다.

결혼과 출산도 MZ세대는 필수적이라고 보지 않았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와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 각각 4.46점, 4.22점을 줬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각각 6.71점, 6.62점이다.

결혼과 출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에는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MZ세대의 부정적 전망이 작용했다. MZ세대는 2015년 당시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본인 세대는 5.98점, 자녀 세대는 5.16점을 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본인 세대 4.99점, 자녀 세대 4.74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1인 가구 기간이 길어질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은 4.8점(2년 미만)에서 4.35점(15년 이상)으로 하락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MZ세대를 더욱 이해하고, 서울을 이끌어갈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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