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이번 여정은 8강까지... '신흥강호' 스웨덴에 완패

입력
2021.08.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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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이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8강 스웨덴과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뉴스1

강경민이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8강 스웨덴과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뉴스1

세계 최초로 10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2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향한 여정을 8강전에서 아쉽게 마무리했다. 떠오르는 신흥 강호 스웨덴의 두꺼운 중앙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30-39로 패했다. 공격과 수비, 스피드, 힘에서 완전히 밀렸다. 8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유일한 ‘비유럽 국가’였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중앙 공격수와의 연결이 계속 끊기면서 고전한 반면 스웨덴은 플레이의 핵심인 로베르토의 빠른 돌파를 중심으로 전 공격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2-8까지 끌려갔다. 전반 한때 빠른 속공에 이은 돌파로 6-11까지 공방을 이었지만, 한국의 단조로운 공격이 스웨덴의 수비망에 막히면서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며 전반전을 13-2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에도 공격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세이브율 40%)에 계속 막히면서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다. 후반 20분부터는 전면 압박 수비로 투지를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후반전 뒤늦게 투입된 강경민이 무려 8골을 넣으며 분투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적었다. 스웨덴의 공격성공률이 80%를 넘은 반면 한국은 40%에 그쳤다.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여정은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 연패한 뒤 일본에 승리했지만 몬테네그로에 다시 패했다. 지난 2일 앙골라와 최종전에서도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강은혜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31-31)를 거뒀다. 이어 열린 노르웨이-일본전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지만 노르웨이가 일본을 대파하면서 마지막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래도 스웨덴과 8강전에 적지 않은 희망을 걸었다. 스웨덴은 그동안 올림픽 최고 성적이 2016 리우에서 기록한 7위일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다. 올림픽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패로 한발 앞섰고 1패도 2016 리우올림픽에서 28-31로 아쉽게 패한 것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은 이번 올림픽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36-24로 대파하는가 하면 2019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팀 스페인도 7골 차로 제압하는 등 3승1무1패,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1패마저도 조1위를 확정한 뒤 최종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패한 것이었다. 특히 ROC와 스페인 외에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 정상급 팀들과의 경쟁에서 일궈낸 성적일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도쿄올림픽까지 세계 최초로 10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금메달 2개와 은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4위로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고 2016 리우올림픽에선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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