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노마스크'에 뿔난 대중…직접 신고 '적극 대응'

입력
2021.08.04 08:41

연예인 '노 마스크'? 향한 대중 불만 속출
직접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하는 사례?多

연예인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중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최은경 SNS, 제니 SNS

연예인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중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최은경 SNS, 제니 SNS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도가 높아진 최근, 더 이상 대중은 '노 마스크'를 관대히 넘기지 않는다. 방역지침 준수 하에 진행된다지만 스타들의 '노 마스크'는 이제 불편한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중은 직접 신고하며 적극적으로 방역지침 준수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팀은 박수홍의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방송인 최은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파티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에서 10명이 넘는 이들은 '노 마스크'인 상태로 붙어 있어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은경을 포함한 '동치미' 팀을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하기 이르렀다.

MBN 측은 "출연진이 분장을 수정한 직후 잠시 마스크를 벗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실수를 범했다.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면서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일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으면서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현 시국에서 안전한 촬영 현장은 없다. 순간의 부주의가 확진 전파를 야기한다. 특히 연예인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며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기에 대중의 눈초리는 더욱 싸늘해지는 중이다.

지난 4월 그룹 블랙핑크 제니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 수칙 위반 의혹을 받았다. 당시 제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파주의 한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는데 해당 사진에서는 이곳에는 제니 포함 댄서 7명의 모습이 담겼다.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제니는 SNS에서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다. 이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제니가 영상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즉 업무 차원에서 스태프들과 수목원에 방문한 것이라 해명했고 수목원 측도 제니가 일 때문에 해당 장소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직접 국민신문고에 제니를 신고하며 사건은 쉬이 끝나지 않았다. 이 누리꾼은 "유튜브 영상 콘텐츠 촬영의 경우 방송에 해당되지 않아 사적모임금지예외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 조사 후 규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해 주기 바란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지자체의 판단을 요구했다.

결국 파주시 보건소 감염병대응팀은 "조사 후 방역 위반 사항이 있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속사가 촬영을 목적으로 수목원에 신청서와 동의서를 제출한 것을 확인한 후 방역 수칙 위반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예인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중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여신강림' 공식 포스터, 차은우 SNS

연예인들의 방역 지침 위반에 대중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여신강림' 공식 포스터, 차은우 SNS

지난 2월에는 드라마 '여신강림' 제작진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당했다. 주연 배우인 차은우의 SNS에는 '여신강림'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여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이에 한 누리꾼은 "마스크 미 착용에 예외를 두는 방역지침을 고려하면 종방 기념 단체사진은 위반 소지가 크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전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은 "마지막 기념사진 촬영에 잠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처럼 유명인의 방역 수칙 위반을 두고 직접 신고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방파라치'(방역 수칙+파파라치)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대중 역시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국에 지치긴 마찬가지다. 피로도가 짙어지면서 연예인의 '노 마스크'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연예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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