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곡동 일가족 변사’ 한 달 만에… 옆 건물서 기초수급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08.03 15:00
수정
2021.08.03 17: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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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변사… "올 3월부터 복지급여 받아"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부검 의뢰한 상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가에서 일가족 변사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같은 골목 주택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변사자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로 밝혀졌다.

3일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화곡동의 다세대 주택 2층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건물은 지난달 화곡동 일가족 변사 사건이 발생했던 다세대 주택과 두 건물을 사이에 두고 있다. 경찰과 119안전센터는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숨진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곡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기초수급비 지원을 받았다"며 "마지막 통화는 지난달 30일로, 내과에 다녀왔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3년 전까지 까치산역 일대에서 잡지 '빅이슈코리아'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잡지는 통상 노숙인을 비롯한 주거취약 계층에게 판매를 맡기고 자활을 지원한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일엔 화곡동 다세대주택 2층 가정집에서 모자 관계인 50대 여성 A씨와 30대 남성, A씨의 조카로 인근에 살던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기초수급자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7일 A씨 아들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다른 2명은 사인이 불분명하다는 부검 결과를 공개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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