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 서울서 속초까지 75분"…강원 철도망 구축 속도

입력
2021.08.03 16:00
수정
2021.08.03 16: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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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뒤 서울~동해안 고속철도 개통
관광객 증가·지역균형발전 기대감

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사업 추진이 확정된 2016년 6월 당시 최문순(왼쪽) 강원지사와 이병선(가운데) 속초시장, 김동일 강원도의장이 도청 브리핑룸에 마련된 노선도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강원도 제공

춘천~속초 간 고속화철도사업 추진이 확정된 2016년 6월 당시 최문순(왼쪽) 강원지사와 이병선(가운데) 속초시장, 김동일 강원도의장이 도청 브리핑룸에 마련된 노선도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강원도 제공

전국에서 교통이 가장 열악한 강원지역에 사통팔달 철도망이 구축된다. 숙원사업이던 동서고속철도 사업이 시작돼 6년 뒤 서울에서 동해안 속초를 75분에 연결한다.

강원도는 강릉에서 동해안 최북단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111.7㎞)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지난달 발주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이 노선은 국토균형발전은 물론 2018년 4·27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의 통로라는 상징성을 갖게 됐다. 강원도는 설악산국립공원을 우회하는 구간을 터널로 진입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노선이 추진될 경우 노선 위치를 놓고 다시 한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관심을 갖는 노선은 춘천~속초(93.7㎞) 고속철도다. 2027년 완공이 목표인 이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과 속초는 1시간 10분 안팎에 연결한다. 이 사업엔 2조2,840억 원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강원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이 철도가 물리·심리적 거리를 좁혀 관광객 증가는 물론 물류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천군과 양구·인제군 등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영서북부권이 노선에 포함돼 지역균형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는 "현재 춘천 지하화 구간과 미시령 구간의 시공업체 선정과 설계를 마무리한 상황으로 예정된 일정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지역에서 수도권, 영남으로 향하는 철도 노선도 추진 중이다. 경기 여주~원주(22㎞) 철도는 기획재정부와 사업비를 협의 중으로 올해 안으로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을 발주할 것이란 게 강원도와 원주시의 얘기다. 포항~삼척(166.3㎞) 철도와 포항~동해(172.8㎞) 전철화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23년 개통 목표다.

남한 최북단 기차역 강원 고성의 제진역. 남북을 잇고 중국,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되고 싶지만 남북관계가 대치 상태에 놓인 지난 10년 동안 인적 없는 텅 빈 역이 돼 버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한 최북단 기차역 강원 고성의 제진역. 남북을 잇고 중국,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되고 싶지만 남북관계가 대치 상태에 놓인 지난 10년 동안 인적 없는 텅 빈 역이 돼 버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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