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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서 동반 투신한 여중생, 학폭 시달렸다...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1.08.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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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폴리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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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전남 진도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두 명의 중학생 중 한 여학생은 동급생들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전남교육청과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56분쯤 진도군 진도읍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남녀 중학생 중 A양은 동급생들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은 올해 초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최근까지 같은 중학교에 다닌 동급생 6명에게 욕설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4월 2일 점심시간에 체육관에서 가해 학생 6명과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따돌림과 위협감을 느끼며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언어폭력만 있었다고 보고 화해 조정을 시도했지만 일부가 "한자리에 있기만 했을 뿐인데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유가족은 이 과정에서 A양과 가해 학생들간 분리 조처가 되지 않으면서 A양이 보복성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도교육청은 학폭 심의위를 통해 가해 학생 3명과 A양에게는 서면 사과(1호)와 교내 봉사(3호) 처분을, 다른 가해 학생 3명에게는 서면 사과(1호) 처분을 했다. 당시 교육청은 A양이 학폭으로 신고해 생활기록부에 빨간 줄 올리게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부적절하다고 인정한 것.

하지만 A양이 남긴 9장의 유서에는 학폭 심의위 처분 이후인 6월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가해 학생들이 일삼았던 욕설 내용과 일시, 당시의 상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도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지난 4월 이후 추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시 같은 중학교에 다닌 남녀 학생은 아파트 단지에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검시 결과 두 중학생이 함께 추락했고 추락할 때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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