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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스타 만난 '음주 예능', 진짜 날개 달려면

입력
2021.08.03 08:13
최근 연예계 소문난 주당 스타들을 만나며 각광을 받고 있는 음주 예능이 진짜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까. 채널S, IHQ 제공

최근 연예계 소문난 주당 스타들을 만나며 각광을 받고 있는 음주 예능이 진짜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까. 채널S, IHQ 제공

최근 각종 '음주 예능'들이 속속 출발 중이다. 음주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던 과거에서 탈피해 이제는 음주 콘텐츠가 이야기에 진솔함을 더하고, 신선한 시도를 가능케 하는 장치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까닭이다.

늘 카메라 앞에서 완벽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왔던 스타들이 음주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취중진담'의 힘을 빌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는 모습은 뭇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술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서브 콘텐츠들의 도전 영역도 아직까진 '블루오션'인 만큼 천편일률적인 예능 시장에서 손쉽게 신선함을 자아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음주'를 메인 콘셉트로 내세운 예능들의 홍수 속 연예계에서 소문난 주당 스타들 역시 새 날개(?)를 달았다.

대표적인 연예계 주당 스타인 신동엽과 성시경은 일찌감치 채널S '신과 함께'로 뭉쳤고, 못지 않은 주당으로 알려져 있는 김희선은 tvN '우도주막'으로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앞서 나영석 PD 사단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와 tvN을 통해 음주와 함께 다양한 풍류를 즐기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거야'에 출연해 '조정뱅이' 이미지로 웃음을 선사했던 규현은 IHQ,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마시는 녀석들'로 또 한 번 음주 예능에 출격했다.

프로그램 전면에 '주당 스타'라는 홍보를 내세웠던 IHQ '언니가 쏜다'는 소문난 여성 주당 스타 4명을 MC로 발탁, 취중진담 토크쇼를 론칭했다. 곽정은 소이현 손담비 안영미는 자신들의 '주당'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보다 솔직하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간 남다른 '주량'만이 주된 토크 소재였던 스타들에게 새로워진 음주 예능 시장은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면서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스펙트럼 확장을 가능케 하는 터전이 됐다.

"김희철 강호동과 1시간 30분 만에 소주 30병을 마신 적이 있다"라는 성시경의 남다른 일화나 "하루종일 술을 마시는 데도 취하지 않아 괴물 같을 정도"라는 소이현의 주량에 대한 이야기들은 술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이제 '자극적인 흥미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 신선한 예능 콘텐츠로 재가공된 '음주' 소재는 스타들이 영리하게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발돋움했다.

다만 쏟아지는 음주 예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스타들의 활약 속 뒤따르는 우려의 목소리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과도한 음주 콘텐츠의 활용이 음주 문화 조장과 음주 자체에 대한 과도한 미화라는 부작용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시선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길의 모색이 필요할 때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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