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에 3차 접종 '부스터샷' 검토... 5000만 회분 추가 계약

입력
2021.08.02 16:33

도쿄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긴급사태가 다시 연장된 가운데 2일 출근시간대 도쿄 시나가와역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내년에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모더나 백신 5,000만 회분을 내년 초 도입하기로 계약했고, 노바백스 등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3차 접종에 대해 “여러 나라와 기업의 동향,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검토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백신에 관한 지속 효과 등도 판별해 “새로운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모더나 5천만 회분은 이미 계약... 총 2억 회분 확보 목표"

앞서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3차 접종을 위해 이미 내년 초 모더나 백신 5,000만 회분을 추가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 노바백스와의 협상도 진행하고 있으며, 총 2억 회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들도 연말~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자국 백신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만약 3차 접종을 하게 되면 1, 2차 접종이 무료로 진행된 것과 달리 일부 비용은 개인 부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도쿄 아오야마대학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년 백신 확보에 일찍부터 나선 것은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2차 접종 완료 후에도 감염 사례가 해외에서 다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자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해외 문헌 등을 보면 (백신에 의한) 면역 지속 기간이 몇 달 후에는 감소해, 다시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달 1일부터 3차 접종을 시작했고, 영국도 3차 접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40, 50대 중증자 급증... 병상 부족→의료 붕괴 우려

물론 당장 일본에 급한 것은 빠른 2차 접종이다. 7월 말 현재 고령자의 75%가 2차 접종까지 마쳤으나 전체 인구로 보면 아직 30% 정도다. 백신 접종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수도권과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5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40, 50대 중증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병상 부족으로 입원조차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오사카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부터 수도권과 오사카에 긴급사태가 발령되지만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들뜬 분위기 속에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실제로 도쿄에서 구급차를 부른 환자가 오랜 시간 병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현실화하고 있다. TBS는 지난 1일 밤 도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호흡 곤란 상태에서 구급차를 불렀지만, 무려 100곳의 의료기관이 수용을 거절해 8시간이나 구급차에서 헤맸다고 2일 보도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가 구급차에 타고 30분 이상 입원할 병원이 정해지지 못한 사례가 7월 넷째 주 698건에 달해, 전주 대비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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