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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랜 꿈 이룬 잰더 쇼플리... 1타 차 남자 골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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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잰더 쇼플리(세계 5위)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버지의 오랜 꿈을 대신 이뤘다.
쇼플리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204위)를 1타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15언더파로 동률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미국), 폴 케이시(영국) 등 7명이 연장전을 치른 끝에 판정쭝(대만)에게 돌아갔다.
쇼플리는 프랑스계 독일인인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슈테판은 젊은 시절 독일 10종경기 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해 훈련장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한쪽 눈 시력을 잃으면서 올림픽 꿈을 접었다.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주한 슈테판은 골프를 시작했다. 슈테판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전 대신 클럽 프로로 활동하며 아들 잰더를 PGA 투어 선수로 키워냈다. 아들 잰더는 지금까지 아버지 슈테판 말고는 어떤 코치한테도 골프를 배운 적이 없다. 잰더는 아버지 슈테판의 오랜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후 아버지와 뜨겁게 포옹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의 쇼플리는 2019년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그 설움을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풀었다. 미국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맷 쿠처(미국)가 112년 만에 동메달을 따낸 바 있고, 금메달 획득은 쇼플리가 처음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쇼플리는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은 뒤 2번홀(파4)에서는 6m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쇼플리는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차곡차곡 버디를 쌓았다.
큰 위기 없이 선두를 달리던 쇼플리는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가 5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고 보기 퍼트로 막아 10언더파를 몰아치고 먼저 경기를 마친 사바티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쇼플리는 17번홀(파4)에서 티 샷을 그린 바로 앞 벙커에 빠트렸지만 2.4m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쇼플리는 레이업을 해 세 번째 샷을 핀 뒤에 가깝게 붙여 파에 성공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세계 랭킹 204위에 불과한 사바티니는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몰아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0언더파 61타로 올림픽 18홀 최소타를 2타 경신했다. 사바티니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사바티니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아내의 국적인 슬로바키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한국의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각각 10언더파 공동 22위, 8언더파 공동 32위로 마쳤다.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출신의 임성재는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메달 획득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당시 막 경기를 시작한 3위 그룹과 3타 차였다.
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끝내 나오지 않아 3위 그룹과 5타 차로 마감했다. 임성재는 “3m 안쪽 퍼트 3개를 놓친 게 아쉽다”며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이번 경험을 계기로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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