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환자 10만 명 넘어…금연이 최고 예방법

입력
2021.08.02 20: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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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의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23.5%로 알려져 있다.

하직환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행히 최근 폐암 치료에 표적 항암 치료나 면역 항암 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이 적용되면서 치료가 진일보하고 있다”며 “금연을 통한 예방과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했다.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 자체에 발생하면 ‘원발성 폐암’,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한 암은 ‘전이성 폐암’이라고 한다.

또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폐암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간접 흡연을 포함해 흡연이 폐암 발병의 8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직접 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장기간 간접 흡연은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 발생과 관련 있다.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흡연한 적이 없다. 간접 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주방 내 유해 연기, 방사성 유해 물질 노출, 노령화에 따른 암 발병 자체의 증가 등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석면ㆍ비소ㆍ크롬 등 위험 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성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하직환 교수는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에는 20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는 연구가 있는데 이는 20세에 흡연을 시작해 40세에 금연하더라도 60세 이후 폐암 발병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70세 이후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폐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폐암 환자는 10만2,843명으로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2012년 6만4,377명과 비교하면 8년간 59.3% 늘었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5~15%만이 무증상일 때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자각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ㆍ객혈ㆍ가슴 통증ㆍ호흡곤란 등이다. 또 성대 마비에 의한 쉰 목소리, 안면 또는 상지부종, 삼킴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흉곽 외 전이 증상으로 뇌 전이에 의한 두통과 신경 증상, 골 전이에 의한 골 통증과 병적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ㆍ식욕 부진ㆍ허약감ㆍ권태ㆍ피로 등이 생길 수 있다.

하 교수는 “폐암 검진 권고안에서는 55세 이상에서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은 우선적으로 매년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최근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저선량 CT 검진을 추천한다”고 했다.

폐암을 예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

오염된 공기ㆍ미세먼지ㆍ석면ㆍ비소 등도 폐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폐암 유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 교수는 “폐암을 극복하려면 금연을 통한 예방과 함께 저선량 CT 촬영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저선량 CT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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