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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명 감염 日, 긴급사태 발령 확대… 의료계 ‘전국 발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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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 긴급사태 발령 지역이 확대된다. 수도권과 오사카 등이 대상이지만 의료계는 “위기감이 부족하다”며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30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등 수도권 3현과 오사카부(府)에 다음 달 2~31일 긴급사태 발령을 결정할 계획이다. 내달 22일까지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은 기한이 다음 달 31일까지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8월 24일 개막하는 도쿄패럴림픽도 긴급사태 발령 기간에 열리게 됐다.
NHK에 따르면 29일 일본 전역에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699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서긴 처음이다. 도쿄도는 3,865명으로 3일 연속 최다를 기록했고 가나가와현도 1,164명이 확진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열린 도쿄도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선 지금 속도로 감염이 증가할 경우 2주 뒤 하루 감염자가 4,532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경험한 적 없는 폭발적 확산”이라고 전문가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 전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되고 있던 도쿄도는 도심 인파 감소 효과가 이전 긴급사태 때보다 현저히 낮아, 발령 지역 확대가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일본의사회 등 9개 의료단체는 전날 긴급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료 제공 체제에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국 대상 긴급사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나카가와 도시오 일본의사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자체장의) 요청이 있어야만 (긴급사태를) 발령한다는 자세는 늦다. 정부는 빨리 대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고령자 백신 접종에 따라 중증자 수가 올 1월 감염자 급증 당시보다 절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낙관적 전망을 한다는 것이다. 오자히 하루오 도쿄도의학협회 회장은 “(올림픽 개최로) 축제를 즐기고 있는데 자숙하라고 말하기 어려우니, 간접적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스가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과 감염 확대의 인과 관계에 대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의료 현장에선 감염자가 급증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자택에 대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한다. 29일 입원환자는 3,039명으로 한 달 전의 두 배이고, 자택 요양환자는 8,477명에 이른다. 도쿄도 의사회는 중증 병상 사용률은 64%로 “아직 여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호소했다.
일본의사회의 가마야치 사토시 상임이사는 마이니치신문에 지난 28일 후생노동성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느낀 우려를 밝혔다. 그는 “(정부가) 위기감을 국민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3,000명 넘는 감염자가 나와도 ‘어떻게든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매우 강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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