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감염자 1만명 넘어… 도쿄도 3일 연속 사상 최대

입력
2021.07.29 18:17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조짐...
"수도권 3현 긴급사태 확대 조율 중"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3일 연속 최다를 기록한 29일 도쿄의 신바시역 인근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신바시와 시부야, 신주쿠 등 도쿄의 번화가는 긴급사태 중에도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전역에서 29일 하루 동안 새롭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의 이날 신규 감염자 수도 3,865명을 기록, 3일 연속 사상 최대였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정부는 도쿄 인근의 수도권 3현에도 긴급사태 발령을 조율 중이지만 이미 네 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의 인파가 그다지 감소하지 않는 등 긴급사태 선언의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실정이다.

29일 닛폰뉴스네트워크(NNN)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전국에서 1만110명의 감염자가 집계돼,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하루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9,576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도 역시 신규 감염자 수가 전날(3,177명)을 웃도는 3,8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감염자 수는 2,224.1명으로 1주 전(1,373.4)의 161.9%를 기록해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1,417명)와 30대(782명)가 가장 많았다. 중증화 위험이 높지만 80% 가까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65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 수는 105명으로 적었다.

고령자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최근 감염 급증에도 도쿄도의 중증 환자 수는 이전 최대였던 1월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감염자 수가 급격히 많아지면 현재 중증자의 50%를 차지하는 40, 50대 감염자들이 중증화되고 자칫 병상 부족과 의료 붕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 등 수도권 3현에도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니시무라 야스토리 경제재생담당 장관은 “(현의) 요청이 있으면 신속하게 판단해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네 번의 긴급사태 발령으로 ‘자숙 피로’에 시달린 도쿄 시민들은 도쿄올림픽까지 열리는 마당에 “집으로 돌아가라”는 정부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이날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지금 최대의 위기는 사회 일반에 위기감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경우 감염이 한층 더 확대된다. 머지않아 의료 압박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도록 요구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