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17세 신유빈, 41살 많은 '백전노장' 꺾었다

입력
2021.07.25 17:55
여자단식 2R? '환갑' 앞둔 룩셈부르크 선수와 대결
중국에서 귀화해 올림픽 4회 출전한 니시아리안
초반 고전 딛고 날카로운 코스 공략으로 역전승


신유빈이 25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룩셈부르크의 백전노장 니시아리안을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늘은 늘 내일보다 젊다. 나이는 장애가 될 수 없다."

2020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룩셈부르크의 여자탁구 국가대표 니시아리안(58)의 좌우명이다. 1963년생으로 '환갑'을 눈앞에 둔 그는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중국 국가대표까지 지냈다가 룩셈부르크로 귀화한 선수다. 니시아리안은 20세인 1983년 중국 국가대표로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실력파'이기도 하다. 니시아리안은 1986년 중국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1991년 룩셈부르크 시민권을 땄다. 이후 룩셈부르크에서는 그에게 대표팀 코치를 맡기려 했지만 현역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에 그대로 선수로 전향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까지 4회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무대를 4번이나 밟은 '백전노장'의 도전을 한국 여자탁구의 기대주 신유빈(17·대한항공)이 저지했다.

신유빈은 25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2라운드에서 니시아리안을 세트스코어 4-3(2-11 19-17 5-11 11-7 11-8 8-11 11-5)으로 힘겹게 이겼다.

신유빈과 니시아리안의 나이 차는 무려 41세. 니시아리안이 첫 올림픽에 나선 2000년에 신유빈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신유빈(왼쪽)이 니시아리안을 상대로 강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유빈은 니시아리안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초반에 고전하며 첫 세트를 2-11로 허무하게 내줬다. 그러나 2세트에서 17-17까지 가는 듀스 접전 끝에 19-17로 승리했다. 3세트를 내준 신유빈이 4세트에서 3-0으로 앞서가자 니시아리안은 잠시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방송해설을 맡은 안재형 전 국가대표 감독은 "신유빈의 상승 흐름을 끊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봤다.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신유빈이 3점을 연달아 내주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신유빈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격을 앞세워 6-3까지 달아나며 4세트를 가져갔다. 이어 5, 6세트를 주고 받은 두 선수는 마지막 7세트에 돌입했다. 발이 느린 상대의 약점을 파악한 신유빈은 다양한 코스 공략을 앞세워 혈투를 마무리하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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