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장수 외인’ 헤인즈, 현역 은퇴 선언…“기회 줘 감사하다”

입력
2021.07.23 16:19

23일 은퇴를 선언한 애런 헤인즈. 사진은 서울 SK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7~18시즌 공격을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은퇴를 선언한 애런 헤인즈. 사진은 서울 SK 소속으로 활약하던 2017~18시즌 공격을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누구도 찾지 않는 내게 기회를 줬다. 감사하다는 말로 고마움이 표현되지 않는다.”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40)가 KBL(한국농구연맹)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헤인즈는 23일 “가족, 에이전트와 상의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전했다.

헤인즈 2008~09시즌 중반 에반 브락의 대체 선수로 서울 삼성에 합류해 무려 13년 동안 KBL 6개팀에서 활약한 대표 외국인 선수다. 정규리그에서만 통산 546경기에 출전, 총 1만878득점ㆍ4,442리바운드ㆍ1,7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산 1만 득점은 외국인 선수 최초이며 서장훈(은퇴ㆍ1만3,231점)에 이은 KBL 역대 2위 기록이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전한 애런 헤인즈. 헤인즈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전한 애런 헤인즈. 헤인즈 인스타그램 캡처

헤인즈는 “KBL은 기회를 줬다. 감사하다는 말로 모두 표현이 되지 않는다”면서 “누구도 날 찾지 않을 때 삼성이 기회를 줬고, 현대모비스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LG에서는 리빌딩을 함께 했고, 오리온에서는 2번째 우승을 했다. KCC와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자신이 뛴 팀들을 거론하며 인사를 전했다.

헤인즈는 “SK는 가장 오랜 시간인 7년(6시즌)을 함께 보냈기에 내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억했다. 헤인즈는 SK에서 2012년부터 3시즌을 뛴 뒤, 다시 2017년부터 3시즌을 함께 했다. 헤인즈는 2017~18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무릎부상으로 팀을 이탈했지만, SK는 헤인즈의 공로를 인정해 챔프전 우승반지를 선사하기도 했다.

헤인즈는 “이제 다음 장(chapter)으로 넘어가길 기대한다. 17년 선수 인생에 후회는 없다. 모든 코치진과 트레이너, 팬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은퇴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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