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어디서 볼까? 경기만큼 뜨거운 지상파 중계전쟁

입력
2021.07.25 16: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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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뉴스1

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뉴스1

23일 막 오른 2020 도쿄올림픽과 함께 지상파 3사 간 중계 전쟁도 본격화했다. 초유의 팬데믹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축제 분위기는 덜해도 시청률 경쟁만은 뜨겁다. 야구·축구 등 일부 종목만 도쿄 현지에서 중계하고 나머지는 서울에서 화면을 받아 중계하는 이원 중계로 이뤄지지만 디지털 기술과 뉴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인기 종목까지 빈틈없이 전한다

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이지만 TV를 켜면 실감난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거나 주요 경기의 경우 3사가 동시에 중계를 하는 바람에 시청자의 시청권이 침해된다는 불만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BS는 보편적 시청권과 접근권을 높이기 위한 빈틈없는 중계에 온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지상파 채널 2개(1·2TV) 외에도 모바일 플랫폼 '마이케이(my K)'의 6개 전용 채널을 통해 현장 소식을 전한다. 마이케이의 6개 채널로는 타사의 TV 중계와 중복되지 않는 현지 경기를 선보여 한국팀 경기 중계에 공백이 없게 할 예정이다. KBS의 마이케이 담당자는 "마이케이 전용 1·2채널에서는 지상파와 중복되지 않게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한국팀 경기와 세계적 관심을 끄는 경기를, 나머지 3∼6채널에서는 신설 종목이나 비인기 종목을 집중 편성해 324개 금메달이 걸린 33개 전 종목을 채널이 허용하는 한 모두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2020 도쿄올림픽 특집사이트'. KBS 제공

KBS '2020 도쿄올림픽 특집사이트'. KBS 제공


거리응원 대신 실시간 채팅, 응원도 언택트!

전례 없는 '언택트 올림픽' 속에 거리응원이나 단체 응원을 즐길 수 없는 허전한 마음은 TV 중계를 보면서 실시간 채팅을 하며 달랠 수밖에 없게 됐다. 방송사들은 저마다 온라인상 특집 사이트를 열고, 라이브 중계와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SBS는 인공지능(AI)이 경기 추천도 해준다. 수많은 경기 일정 중 뭘 봐야 할지 모르는 시청자를 위해 비인기 종목을 포함한 그날의 전체 일정을 분석해 매일 제공한다.


SBS 취재기자가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분위기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전하는 '도쿄 나와라/현장 스케치(왼쪽)'와 '비디오머그 인 도쿄' 캡처. SBS 제공

SBS 취재기자가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분위기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전하는 '도쿄 나와라/현장 스케치(왼쪽)'와 '비디오머그 인 도쿄' 캡처. SBS 제공


KBS는 올림픽 특집 디지털 콘텐츠 '스포츠 문제아들'을 1TV와 유튜브에서 선보인다. KBS 제공

KBS는 올림픽 특집 디지털 콘텐츠 '스포츠 문제아들'을 1TV와 유튜브에서 선보인다. KBS 제공


경기만 봐요? 올림픽 깨알 정보로 재미 더해

이번 대회는 각사의 현지 파견 인력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줄어든 데다 현장에서도 동선의 제약으로 취재와 중계가 여의치 않다. 그렇기에 경기 외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더 공을 들였다. SBS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기자들이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은 '도쿄 나와라/현장 스케치', '비디오머그 인 도쿄' 등을 특집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한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미리 각 종목에 대해 설명하는 '도쿄 입터뷰', 올림픽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올림픽' 등 콘텐츠로 재미를 더한다.

KBS는 역대 올림픽 해프닝과 스포츠 상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스포츠 문제아들'을 선보인다. 짧은 편집본을 1TV에서 방송하고, 마이케이와 유튜브 채널 '깔깔티비'에서 20분 분량의 20편을 하루 한 편씩 공개한다.


MBC의 2020 도쿄올림픽 해설진. MBC 제공

MBC의 2020 도쿄올림픽 해설진. MBC 제공


전설들 다 모였네?

스타 선수 출신들을 내세운 화려한 해설진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 중계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건 역시 축구와 야구다. M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청률 1위 콤비'인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정근 캐스터가 다시 뭉쳤다. SBS는 이른바 '욘쓰트리오'로 불리는 최용수·장지현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가, KBS는 신예인·조원희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가 나섰다. 야구도 KBS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MBC는 '한국 야구의 산증인' 허구연과 메이저리거 출신 김선우, SBS는 '국민 타자' 이승엽이 중계석에 앉는다.

SBS의 2020 도쿄올림픽 해설진. SBS 제공

SBS의 2020 도쿄올림픽 해설진. SBS 제공

이외 종목의 경우 KBS는 여자 배구의 한유미, 체조의 여홍철, 양궁의 기보배, 펜싱의 신아람, 골프의 김미현, 농구의 김은혜·하승진, 스포츠 클라이밍의 김자인, 농구의 박재민이 해설진에 합류했다. MBC는 양궁 장혜진, 펜싱 남현희, 탁구 유남규, 태권도 오혜리, 유도 조준호, 사격 김정미, 배드민턴 방수현 등이 출격한다. 프로골퍼 이보미, 수영 국가대표 정유인 등이 합류한 SBS는 배드민턴 이용대, 탁구 현정화, 사격 이은철, 양궁의 박성현·박경모 부부가 해설로 나서 눈길을 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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