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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17번 만남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정년연장 대신 임금인상”

입력
2021.07.20 23:14
수정
2021.07.20 23:26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무분규 잠정합의안에 의견을 모았다. 기본급과 성과금 인상이 이뤄졌지만,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은 미뤄졌다.

현대차 노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약 9시간가량 진행한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교섭은 오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지도부인 제조직이 해고자 복직 요구를 위해 교섭장 진입로를 봉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 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 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 △직원사기진작 및 건전한 여가활동 지원 10만 포인트 △코로나19 고통분담 동참 10만 포인트 △재래시장상품권 10만 원 △2021년 우리사주 개인출연 이자지원 제도 신설 등이 담겼다. 다만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은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교섭에서 노사는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에 지속 투자키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동력계통(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시행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회사는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 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협력사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874억 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와 2,3차사 전용펀드 등도 운영키로 했다.

최근 자율적 근무문화 개선 분위기와 연계, 기존의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초과 연장근로 수당 개선 및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에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합심해 재해 예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이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마무리되면서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간다. 반면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엔 노사 대표단은 임단협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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