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과 맞물려 검출률 껑충... 델타형, 이미 우세종 됐나

입력
2021.07.20 19:30
지난 2주간 10%P 이상씩 상승...검출률 33.9%
방역당국, 과반 안 넘어 우세종 아니라지만
전문가들 "변이 검사 밀려... 이미 50%로 봐야"

최근 수도권발 풍선효과와 델타 바이러스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20일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부모가 아이를 붙잡고 검사를 받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오후 9시 기준으로 1,681명을 기록했다. 이전 최다 확진자 수(1,614명)를 1주일만에 경신한 것으로, 이날 최종 확진자수는 1,800명 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이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델타형이 국내에서 우세종을 차지한 것이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간 유전자 분석을 한 국내감염 사례 2,124건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약 절반인 47.1%(1,252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분의 1인 33.9%(719건)는 델타형으로 나타났다. 알파형은 12.5%(297건)이었다.

델타 변이 검출률은 4차 대유행이 번지던 지난 2주간 1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6월 다섯째 주 9.9%였던 델타 변이 검출률은 7월 첫째주에 23.3%로 13.4%포인트 오르더니 지난 주에도 10.6%포인트 증가했다. 6월 셋째주만 해도 알파형 변이가 30.4%를 차지했으나, 7월 들어선 13%대에 머물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델타형이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세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체 바이러스 분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해 과반 이상을 넘은 종류의 경우 우점화됐다고 보는데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현재 상황에서 델타형이 우세종이라 봤다. 변이 바이러스 판정 검사는 전체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에서 최대 2건까지 표본을 추출해 검사한다. 여기다 변이 판정을 하려면 바이러스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전장유전체검사나 타겟유전체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질병관리청(권역대응센터 포함)에서만 진행한다. 거기다 PCR 검사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전체 확진자 대비 변이 분석률은 7월 첫째주에는 15.4%에 머물다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주에야 23.3%까지 올랐다.

"신규 확진자의 최소 절반 델타 변이로 보여"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특정 집단 검사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될 경우 역학적 인과관계가 있으면 모두 델타 변이로 간주한다”며 “변이 검사 건수가 밀려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신규 확진자의 최소한 절반 이상은 델타 변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집단감염에서도 델타형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18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남 김해의 유흥주점 관련 집단 확진은 델타형으로 파악됐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강원 강릉의 경우에도 델타 변이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확진자 간의 전파이든 집단감염 사례이든 기여하는 부분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델타 변이의 우세 변이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50대 접종자들에게 화이자 백신도 함께 접종키로 결정한 데 이어,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를 '수도권 55~59세'로 결정했다. 백신 운송 등의 편의성을 감안한 조치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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