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방장관, 소마 공사 발언 “매우 부적절” 유감 표명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한일관계와 관련해 국내 언론 매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과 관련 성적인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이 “어떠한 상황, 맥락하에서 한 것이라도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마 공사의 발언이 한일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한 것에 대한 대응을 묻는 말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토 장관은 소마 공사에 대한 문책성 경질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엄중 주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외공관 직원의 넓은 의미에서 인사 문제가 된다”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이 소마 공사의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 (인사 배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테기 장관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 귀국 일정으로 과테말라, 자메이카 등 중미·카리브해 지역 국가를 순방 중이다.

가토 장관은 소마 공사의 발언이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오신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듭 말해 왔다”며 “아직 현 단계에선 (문 대통령의) 방일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소마 공사를 경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본이 특정 언론을 통해 슬그머니 입장을 밝히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한국에 전달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문 대통령 방일에 대해 “현재 양국이 협의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로서 미흡하다”며 “막판에 대두된 회담의 장애에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방일과 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