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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533㎜ '물폭탄' 전남 3명 사망…남부지방 피해 눈덩이

입력
2021.07.07 19:00
수정
2021.07.07 1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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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남, 부산 등 가옥 매몰, 침수 등 피해 잇따라
기상청, "11일까지 전남 등 남해안 지역? 많은 비 예보"


7일 오후 전남 해남 현산면 탑동마을에서 폭우로 제방이 유실돼 주택이 위태롭게 남아 있다. 뉴시스

7일 오후 전남 해남 현산면 탑동마을에서 폭우로 제방이 유실돼 주택이 위태롭게 남아 있다. 뉴시스

지난 주말 본격화한 장마 영향으로 최고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7일까지 남부지방에서는 3명이 숨지고,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5일부터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남군 현산에 53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어 장흥군 관산 466㎜, 진도군 진도읍 460.4㎜, 고흥군 도양 43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로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장흥군 한 마을 인근 농수로에서 밭작물을 살피러 나갔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지역에선 앞서 6일 오전 4시 20분쯤 해남 하천이 범람해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같은 날 오전 6시 4분엔 광양에서 절개지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쳐 80대 여성이 숨졌다.

전남 이재민은 471가구 771명으로 진도 등 55가구 68명은 불어난 물로 마을이 침수되면서 일시 대피했다. 진도 등 11개 시·군지역에서 주택 495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는 해남 5,275㏊, 진도 5,149㏊, 고흥 4,949㏊ 등 총 2만4,744㏊의 벼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밭작물은 116.3㏊, 과수는 4.3㏊ 수해를 당했다. 축사는 9개 시·군 115농가에서 피해가 났으며, 이중 5개 시·군 13농가에서 닭과 오리, 소 등 2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도로의 낙석·토사 유실 69건, 소하천 유실 30건 등 도로와 하천 피해도 99건으로 집계했다. 영암군 국도 23호선에서 약 150㎥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왕복 2차로가 통제돼 현재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경남지역에서도 이날 시간당 최대 강수량 68㎜를 기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후 3시 40분쯤 하동 적량면에선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인근 집 주변까지 밀려들어왔지만 매몰되진 않아 별다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당시 집 근처에 있던 60대 남성이 밀려든 토사에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호우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6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상가 등 6곳이 침수되고, 지하차도와 도로 12곳이 통제됐다. 부산 사하구 괴정천에서 70대 남성 실종 신고가 접수됐지만 1시간여 뒤 해당 남성이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 나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하고 서해상에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11일까지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각 시·군 피해규모 조사와 함께 응급복구 인력 투입 등을 위해 합동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무안=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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