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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피아 구분 없어… 미얀마 군부 국경경비대도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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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간 세계의 민주ㆍ반민주 세력을 구분하지 않았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 소속 국경경비대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델타(인도) 변이에 집단감염되는가 하면, 시민들은 공동묘지가 모자랄 정도로 죽어나갔다. 권력욕이 부른 군부의 쿠데타는 이제 미얀마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7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부 라카인주(州) 마웅도 지역에 주둔 중인 국경경비대와 가족 105명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자 중 증세가 가장 심각했던 하사관 1명은 3일 사망했다. 마웅도와 가까운 부띠다웅 지역에 주둔 중인 국경경비대와 가족 50명 역시 최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군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정부군 측의 감염은 방역 수칙을 무시한 오만함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8일 양곤에서 라카인주로 파견된 경비대 병력과 가족들은 도착 직후 페리호를 타고 주변 지역을 단체 관광했다. 3일 전부터 라카인주 정부가 관광업을 포함, 비필수 영업시설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지만 군부의 힘을 이용해 강제로 배를 띄운 것이다. 마웅도와 부띠다웅은 두 달 새 229명의 주민이 코로나에 감염돼 미얀마 내에서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델타 변이의 불길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전날 미얀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602명을 기록했다. 현지에선 검사 수치가 군부 쿠데타 전과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한 점에 근거, 실제 감염자는 3만 명이 넘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인도 접경 지역인 사가잉주다. 최근 5일 동안 주민 최소 136명이 델타 변이로 사망했으며, 현재 시신을 수용할 공동묘지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군부는 러시아에서 백신을 추가로 구매했을 뿐 자국 내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데 계속 실패하고 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에 동참 중인 의료진이 돌아오지 않는 한 어떤 정책도 무용지물인 이유에서다. 결국 미얀마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를 대신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NUG는 전날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예방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향후 NUG는 별도 의료시설을 확보해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자체 접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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