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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수도권 대체 매립지 공모 무산되지 않을까 생각"

입력
2021.07.07 12:00
수정
2021.07.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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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진행중인 공모 분위기 전달

한정애(왼쪽부터 시계 방향) 환경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현안과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한정애(왼쪽부터 시계 방향) 환경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현안과 관련해 논의를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를 찾기 위한 2차 공모가 오는 9일 마감되는 것과 관련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시설 입지 후보지를 찾기 위해 진행 중인 공모에 대해 "지금까지 희망하는 곳이 없는 것을 보면 무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 매립지 공모는 지난 5월 10일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청자가 없다. 매립지 전체 부지 면적(130만㎡)을 1차 공모(220만㎡) 때보다 크게 줄이는 등 응모 조건을 대폭 완화했으나 효과가 없다.

박 시장은 환경부가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쓰레기를 선별이나 소각 없이 매립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을 지난 6일 공포한 데 대해 "소각장을 짓는 것이 당면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모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모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환경부가 소각시설 설치기간을 고려해 구체적 계획이 확정된 자치단체에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1년 유예한 것과 관련, 2026년 이후에도 수도권매립지에 생활쓰레기가 직매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해 대해선 "안 되게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2026년 이후) 인천 땅에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쓰레기가 묻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직매립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소각장 신설이 필요하며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2026년 수도권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따라 수도권 매립지 반입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데 대해선 "(현재 사용 중인) 3-1매립장을 더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예단할 필요가 없다"며 "(공모가 무산되더라도) 서울 강서구 재활지를 이용하거나 난지도를 다시 절개해 써도 된다는 전문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매립지 반입량의 77%를 차지하는 건설?사업장 폐기물에 대해 "이제 남은 건 건설?사업장 폐기물에 대한 논의"라며 "(환경부 등과) 수도권 매립지 건설?사업장 폐기물 반입 금지나 반입량 감축 등을 하반기부터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옹진군 영흥도 자체 매립지 조성 계획에 인근 경기 안산시 주민들이 집단 반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넣은 것과 관련해선 "친환경적이고 인근 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설이라고 권익위에 설명했다"며 "생 쓰레기를 실은 차량이 오가는 걸로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소각재를 실은 차량이 하루 8대 이하로 오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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