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0%' 출생 당시 330g 아기 돌잔치... 기네스북 등재

입력
2021.06.20 17:39
수정
2021.06.20 18:4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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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몸무게 330g으로 태어난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왼쪽 사진)이 지난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집에서 첫 번째 생일파티를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돌을 맞은 리처드는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 사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6월 몸무게 330g으로 태어난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왼쪽 사진)이 지난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집에서 첫 번째 생일파티를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돌을 맞은 리처드는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 사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몸무게 330g으로 태어나 '생존율 0%'로 예상됐던 미국의 한 아기가 돌을 맞았다. 당초 걱정과는 달리 기적적으로 생존한 아기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출생한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은 ‘생존에 성공한 가장 미숙한 신생아’의 사례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태어날 당시 리처드의 키는 약 26㎝, 몸무게도 11.9온스(약 330g)에 불과했다. 부모의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았다. 리처드의 엄마 베스 허친슨이 임신 합병증으로 산기를 일찍 느껴 예정일보다 131일 앞서 출산했던 탓이다. 병원 신생아팀은 리처드의 부모에게 '아이가 생존할 확률이 0%'라고 했다. 스테이시 컨 담당 의사는 “처음 2~3주가 고비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이 시기를 잘 극복할 수만 있다면 아이가 생존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후 리처드는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가족들은 병원에서 지낼 수 없어 리처드의 부모는 매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아이를 보살폈다. 리처드는 출생 후 6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에서야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 릭은 “리처드를 응원하기 위해 매일 병원에 갔고, 리처드가 우리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병원에서 집으로 간 생후 6개월의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을 그의 부모가 품에 안고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병원에서 집으로 간 생후 6개월의 리처드 스콧 윌리엄 허친슨을 그의 부모가 품에 안고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캡처.

리처드는 이달 5일 집에서 가족 및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돌잔치를 했다. 베스는 아들이 돌을 맞아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데 대해 “우리 가족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랍고 행복하다”며 “리처드의 이야기를 통해 미숙아 가정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그들의 희망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전 기네스 기록은 1987년 5월 2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출생한 제임스 엘긴 길이라는 남아다. 그는 예정일보다 128일 일찍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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