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이베이 경쟁력 우려… e커머스 사업확대 지속 추진"

입력
2021.06.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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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내망에?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관련
"기대보다 시너지 실현 쉽지 않아"?보수적 접근
향후 M&A등 e커머스 사업확대 지속 추진 계획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제공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제공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쇼핑이 앞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 규모와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18일 사내망에 글을 올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관련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고 고객, 판매자(셀러), 상품 등 e커머스의 핵심역량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면서도 "최근 급성장하는 경쟁사들 대비 경쟁력이 약화하고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미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 부회장은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꼽았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롯데 e커머스사업부와 통합하면 단기간에 국내 상위 3위의 외형을 갖추지만 단순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할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경쟁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보수적 접근 배경으로 꼽았다.

향후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식음료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M&A와 지분 투자 등의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비전으로 경쟁력 있는 여러 카테고리 전문몰을 구축해 이를 서로 연결하는 '복합 쇼핑 플랫폼'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에 3조원대 이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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