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개당 1억" 전 여친 협박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 집행유예

입력
2021.06.18 11:04
수정
2021.06.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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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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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옛 애인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아역배우 출신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부장 엄철)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승마선수 A(28)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타인의 신체를 촬영· 협박했고, 공갈미수·사기·상습도박·폭행 등을 범했다"며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한 점과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서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과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과거에 찍은 나체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옛 애인 B씨를 70여차례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앞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A씨가 (나체) 영상물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며 "집 근처에 찾아와 차량 경적을 울리고 가족들을 거론하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씨가 지난해 7∼12월 말구입비, 사료비, 교통사고 합의금 등 명목으로 1억4,000여만원을 빌려 가서 갚지 않고 가로챘다고 덧붙였다.

과거 아역 배우로 활동한 A씨는 승마 선수가 된 뒤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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