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프랑스 대혁명

입력
2021.06.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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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막 '마리 앙투아네트'와 창작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연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공연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세계사를 뒤바꾼 프랑스 대혁명의 불꽃이 무대 위에서 점화된다. 이 주제의 뮤지컬로는 '레 미제라블'이 대표적이지만, 올해 세번째 시즌으로 개막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와 무려 10년 만에 재연되는 창작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도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 기념일(1789년 7월 14일) 하루 전인 다음달 13일 서울 신천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2019년 재연 이후 2년 만이다. 제목 그대로 혁명의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다룬 작품이다. 귀족으로 태어나 루이 16세의 왕비가 된 그는 아쉬울 것 없는 생을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포함해 모든 것을 갖진 못했다. 극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배우 김소현과 김소향이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 캐스팅 됐다.

극은 대체로 왕비를 둘러싼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 역사적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허구적인 요소도 도입했다. 사회 부조리에 분노하고 혁명을 주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역할이 주역으로 등장한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정 의상과 빈민가의 참혹한 생활고가 무대에서 대조적으로 연출된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일본에서 초연됐다. 국내 공연은 제작사(EMK뮤지컬컴퍼니)가 한국 정서에 맞춰 대대적인 수정을 거쳐 무대에 선보여 왔다

8월 1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의 공연 장면. 엠제이스타피시 제공

8월 1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의 공연 장면. 엠제이스타피시 제공

지난 5월 개막해 8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 중인 '라 레볼뤼시옹'도 '혁명'이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프랑스 대혁명을 다루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 '3일 천하'로 알려져 있는 1884년 조선의 갑신정변과 프랑스 혁명을 오가는 퓨전 뮤지컬이다. 무대 위 배우들은 1인 2역을 맡았는데, 100년이라는 시간 차를 뛰어 넘어 프랑스와 조선을 오가며 혁명 정신을 무대에서 연기한다.

대학로에서 팬층이 주터운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이 제작에 참여했다. 갑신정변 이야기는 주로 대사로 이뤄져 있고, 프랑스 대혁명은 '성스루(대사까지 노래로 진행)' 형태여서 연극과 뮤지컬 요소가 혼합돼 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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