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감독의 '랑종', 왜 우기 맞은 태국서 촬영했을까

입력
2021.06.18 08:33
'랑종'이 이산 지역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쇼박스 제공

'랑종'이 이산 지역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쇼박스 제공

'랑종'이 이산 지역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한 영화 '랑종'은 다음 달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담았다.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강렬한 볼거리로 기대감을 높인다. 인간과 신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영화를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최적의 공간을 찾아 나섰고, 태국 곳곳을 조사한 끝에 이산 지역으로 촬영지를 결정했다.

비와 안개가 '랑종'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쇼박스 제공

비와 안개가 '랑종'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쇼박스 제공

이산은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거대한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자연, 종교보다 오래된 뿌리 깊은 토속 신앙이 자리 잡은 곳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닌 어떤 심미성을 가진, 신성한 느낌을 주는 장소가 필요했다"고 이산을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일부러 우기 기간에 맞춰 촬영을 진행해 비와 안개 등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무당 님이 가문의 대를 이어 모시는 조상신인 바얀 신의 석상이 위치한 숲속 동굴은 신비로운 비주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님이 주관하는 바얀 신의 연례 제사가 이뤄지는 해당 공간은 제작진이 가장 공들여 찾은 곳이다. 높은 산 중턱에 위치, 거대한 동굴을 지나서야 석상을 만날 수 있어 이를 배경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가파른 암벽과 푸른 나무, 바위를 감싼 이끼 등 동굴을 둘러싼 주변의 정경은 미스터리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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