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장' 연일 활활… 수도권 아파트값, 통계작성 후 '최고 상승률'

입력
2021.06.17 21:30
구독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0.34%
중저가 매물 찾는 매수세가 전체 집값 견인
전세가격 상승률도 상승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시세표.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시세표. 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이 '불장'에 들어섰다. 정부의 '2·4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오름세가 꺾이는 듯했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값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3%포인트 오른 0.34%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강준구 기자

특히 경기 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경기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24일 0.32%에서, 31일 0.36%, 이달 7일 0.39%, 14일 0.43%로 빠르게 오름폭이 커졌다. 안양 동안구(0.99%)와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등 일부 지역은 1% 상승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의 주택 매매심리가 경기의 중저가 지역에까지 쏠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가격 상승폭이 완만했던 의정부와 화성시 등에까지 중저가 매물을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 전반의 주택 가격이 크게 뛰었다"며 "안산 단원구도 저평가 인식이 있는 고잔동·선부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전주 대비 0.12% 올라 2019년 12월(0.2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20%→0.25%), 서초구(0.18%→0.19%) 등 재건축 예정 단지가 몰린 지역의 변동률이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보유세 기산일(6월 1일)이 지나며 급매가 줄어 대체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가 몰린 지역에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고 구축 아파트의 오름세가 커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0.18%)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하며 정부의 2·4 대책 발표 직전 수준(2월 1일 기준 0.11%)으로 돌아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0.39→0.56%)는 반포·서초·방배동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동작구(0.13→0.20%) 역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다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