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정반대의 스타일

입력
2021.06.18 04:30
수정
2021.06.27 14:52
23면

흑 강동윤9단 백 이창석7단 패자조 2회전<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본선 첫 판에서 박정환 9단에 패한 강동윤 9단은 패자조 1회전에서 박창명 3단을 손쉽게 누르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강동윤 9단의 명인전 개인 최고 성적은 2008년에 거둔 준우승이다. 당시 준우승 특별승단을 통해 19세 10개월 만에 9단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랭킹 8위인 강동윤 9단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톱10'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기사의 스타일과는 정반대로 짜인 초반 진행. 두 대국자의 이름을 가려둔 채 맞춰보라면 프로기사 열에 아홉은 강동윤 9단의 백번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전 흑1은 강동윤 9단의 날카로운 응수타진. 백2는 정수다. 여기서 흑3에 붙였을 때 백4로 우하귀를 받는 선택이 다소 방향 착오였다. 5도 백1로 하변 흑 한 점을 차단하는 편이 더 나았다. 백9까지 하변을 최대한 튼튼하게 지켜놓는 자체로 중앙 흑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 실전 흑7까지 진행되자 백도 흑을 공격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흑15는 축머리를 활용한 타개의 맥. 백이 백17자리에 두는 것은 흑16의 끼움수가 성립한다. 실전 백18까지가 쌍방 최선의 진행. 여기서 무심코 늘어둔 흑19가 인공지능은 실수라 판단한다. 6도 흑1처럼 가만히 따냈다면 차후 흑11의 젖힘이 남아 있다는 의미. 다만 AI의 판단을 실전에 수행하긴 어려워 보인다.

정두호 프로 3단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