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제로금리' 동결은 했지만..."금리 인상 시기 당겨질 것" 전망

입력
2021.06.1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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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시장 민감 반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6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과열 우려 속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1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위축된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개최 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선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시계를 1년 앞당기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많아졌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3월 예상한 2.4%에서 3.4%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결과를 내놨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도 기존 6.5%에서 7.0%로 역시 높였다. 물가상승률 예상치 역시 지난 3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높은 3.4%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빨라지고 이 과정에서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경기 과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관심을 모았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해선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이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관련 결정을 발표하기 전 사전에 알리겠다”며 “경제 회복 정도에 따라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해 테이퍼링 이슈 역시 조기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 조기 인상 신호에 이날 뉴욕 증시는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달러화 가치와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7% 하락한 3만4,033.6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0.54%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0.24% 밀린 채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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